朝鮮通信使硏究 Vol.30 No. pp.205-300
계미통신사 필담집 『양호여화(兩好餘話)』에 대하여
Key Words : 1763,Ryokoyowa,1763 Choson mission to Japan,Okuda Mototsugu,written conversations
Abstract
『양호여화(兩好餘話)~는 1763 년 계미통신사(제 11 차 통신사) 필 담집으로, 여타의 펼담창화집 자료에 비해 수록된 필담의 분량이 많고 다루고 있는 대화 주제 또한 다양하여 연구자들의 주목을 요 하는 자료이다. 이에 본고는 이 책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그 자료적 가치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. 『양호여화』는 에도시대 중기의 유학자인 오쿠다 모토쓰구[典田 元繼, 호 센로 I 仙樓]] 및 그 문도(門徒) 구 사다카네[짧貞課], 가 쓰 겐샤쿠[勝元網]가 계미통신사 사행원들과 나눈 펼담을 엮은 책 이다. 본문에서는 이 책의 구성상의 특정과 함께 『양호여화』 수록펼담의 내용을 네 개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. 먼저 서발문에 나타난 센로 일행의 조선 및 통신사에 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. 이어서 학문과 문학에 관한 저자 및 그 문인들의 견해, 그라고 이 에 대한 조선 문사들의 대응을 확인하였다. 다음으로 『양호여화』 에서 언급된 서적의 목록을 제시하고, 서적에 대한 정보 교환과 훈고라는 측면에서 양국인의 대화를 살펴보았다. 마지막으로 풍 속·제도·물산에 관한 고증 차원의 질문을 검토하였다. 이어서 『양호여화』의 자료적 가치는 다음의 다섯 가지로 제시하 였다. 첫째~양호여화』는 펼담 위주로 편집된 자료로서, 대화 주 제를 목록으로 작성하고 항목별로 본문을 구성했다는 점이 독특하 다. 둘째~양호여화』에 수록된 세 편의 서발(序없)에서 조선인의 의관(衣冠) 및 한문 실력에 대한 선망과 그들의 시문에 대한 펌하 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. 셋째~양호여화」의 저 자 오쿠다 모토쓰구는 주자학자로 알려져 있으나 이 책의 필담을 통해 그가 고학파(古學派)인 다자이 윤다이 [太宰春좁]의 학술을 존숭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. 이는 다른 펼담집에서는 발견되는 않는 사례이다. 넷째 『양호여화』에는 중국·조선·일본의 서적들이 다양하게 인용되어 었다. 이를 통해 당시 일본 문인들이 어떤 경 로를 통해 조선에 관한 지식을 얻었는지, 또 그들의 독서 경향은 어떠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. 다섯째, 양국의 풍속과 제도, 물산 에 관한 대화는 다른 펼담집에서도 나타나는 주제이지만, 이 책에 서는 화제의 범위가 특히 다양하고 여러 전거를 활용하여 상세한 고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. 끝으로 조선후기 문 학사의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인 이언진(李彦預)의 펼담이 수록되 어 있다는 점을 이 책의 가치 중 하나로 들 수 있다. 이외에도 『양호여화』에는 관련 분야 연구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대화들이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다. 향후 통신사 맞 관련 분야의 연구에서 이 책이 폭넓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