朝鮮通信使硏究 Vol.31 No. pp.1-48
1811년 신미통신사 정사 김이교의 관복(官服) 고증
Key Words : Shinmi Tongshinsa in 1811,Kim Yi-gyo,official uniform,Jobok,Heuk-danryeong,Hong-danryeong
Abstract
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에 남아 있는 문헌ㆍ유물ㆍ회화 자료를 중심으로 1811년 신미사행 시 정사 김이교가 관복(官服)으로 입 었던 조복(朝服), 상복(常服) 흑단령, 시복(時服) 홍단령에 관하여 고찰한 것이다. 1811년 신미통신사 정사 김이교의 관복 관련 문헌자료로는 『신 미통신일록(辛未通信日錄)』과 『동사록(東槎錄)』이 있고, 유물자료 로는 김이교 묘에서 출토된 조복 유물이 있으며, 회화자료로는 국 내의 흑단령 초상화와 홍단령 초상화, 일본의 조복ㆍ흑단령ㆍ홍단 령 차림 회화 등이 있다. 김이교의 관복 자료는 한 인물과 관련된 자료가 문헌ㆍ유물ㆍ회화 자료에 모두 남아 있다는 점, 세 가지유형의 자료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신미사행 시 김이교가 입었 던 관복의 조형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, 그리고 한 개인 의 관복 착용 사례 분석이라는 가치를 넘어 19세기 초 문관 당상 관의 관복 제도와 그 변화 양상을 규명하는 단서가 된다는 점 등 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. 1811년 신미사행 시 정사 김이교는 당시 정3품 당상관의 복식 규정에 맞는 관복차림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. 5월 22일 국서 전명의와 6월 15일 수회답서의를 행할 때 조복을 입었는데, 삼량 관을 쓰고 삽은대를 하였을 것이다. 5월 26일 관백연향의에 참석 할 때 상복 흑단령을 입었는데, 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현록색 운 보문사(雲步紋紗)로 만든 단령을 입고 입에 불로초를 함께 물고 있는 쌍학흉배를 부착하고 삽은대를 두르고 무아레 무늬가 있는 문사각 사모를 쓰고 흑화를 신었을 것이다. 6월 19일 하선연의에 참석할 때 시복 홍단령을 입었는데, 담홍색 사(紗)로 만든 단령을 입고 흉배는 달지 않았으며 품대ㆍ사모ㆍ흑화는 흑단령과 동일하 게 하였을 것이다. 최근 여러 문화행사에서 1811년 신미사행 시 정사의 관복 착용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데, 전체적인 이미지는 그 시기의 조복ㆍ흑 단령ㆍ홍단령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인 조형 특성에서는 오류도 적 지 않다. 본 연구는 1811년 신미사행 시 정사 김이교의 관복 착 용 모습을 일러스트 또는 실물로 재현하는 연구에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