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朝鮮通信使硏究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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朝鮮通信使硏究 Vol.33 No. pp.91-119
18세기 기쿠야판[菊屋板]『조선인행렬차제(朝鮮人行列次第)』에 대한 고찰
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
Key Words : 조선통신사,조선인내조행렬차제,기쿠야시치로베,아라이 하쿠세키,신묘사행

Abstract

『조선인내조행렬차제(朝鮮人來朝行列次第)』는 교토의 출판업자 기쿠야 시치로베[菊屋七郞兵衛]가 발간한 목판본으로 통신사 행렬 에 대한 안내서로 알려져 있다. 현존하고 있는 18세기의 기쿠야판 『조선인내조행렬차제』는 신묘사행으로 불리는 8번째 조선통신사의 1711년(쇼토쿠[正德]원년)행렬, 10차 사행인 1748년과 11차 사행인 1763년에 발행된 것이 주종으로 전하고 있다. 기쿠야판 『조선인내조행렬차제』의 구성은 조선의 역사를 간략히 서술한 ‘조선인내조물어(朝鮮人来朝物語)' 서문, 진구[神功] 황후 의 삼한정복으로 인한 삼한내조(三韓來朝)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[豐臣秀吉]의 조선 침략에 동원된 공물 헌상의 견해를 적은 ‘조선 인래조물어', 조선에서 에도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체류지 및 휴 식지에서 접대역할을 맡은 다이묘[大名]에 관한 정보, 조선에서 보내온 헌상물 목록 및 오사카[大阪]에서 요도가와[淀川]까지 사 절단을 태워 온 가와고자부네[川御座船]를 그린 도선도, 동행하는 다이묘들과 가문을 나타내는 문양, 조선인 사절단으로부터 일반적 으로 쓰이는 조선말을 받아 적은 ‘つうじ唐人のことば(通詞唐人ことば)' 등이 수록되어 있는 ‘조선인내조행렬차제'가 있다. 1711년의 조선통신사 방일 때 국휘분쟁, 접대소홀 등 조선통신 사를 홀대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이 하쿠세키[新井白石] 가 펼친 막부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. 당시 조선과의 문화적 차이로 오는 열등감을 감추고 막부의 위상을 높이려는 하 쿠세키의 계획적인 외교적 홀대와 일본이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법 으로 교토의 출판업자인 기쿠야 시치로베를 통해 기쿠야판 『조선 인내조행렬차제』를 출판하였을 가능성이 있다. 그러므로 기쿠야판 『조선인내조행렬차제』는 조선통신사를 통해 유지해 온 한일간의 성신교린의 취지가 아닌 일방적인 조공의 사절단으로 조선통신사 를 폄하시켜 일본인의 자긍심과 조선통신사에 대한 호기심을 동시 에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 또는 홍보에 중점을 둔 안내서라 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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