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朝鮮通信使硏究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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朝鮮通信使硏究 Vol.34 No. pp.111-143
<조선통신사 행렬도>에 보이는 형명(形名) 편성 연구
현숙희 부산시립미술관
Key Words : Hyeongmyeong,Duk,Gyoryonggi,Cheongdogi,Yeongjagi,Sunsigi,Chwigosu,Seaksu,Joseon Tongsinsa Haengryeoldo

Abstract

형명(形名)이란 『손자병법』에서 군사 신호체계로 처음 소개된 용어이다. 형(形)은 각종 깃발과 같은 시각적 도구를 의미하며, 명 (名)은 북과 징 같은 청각적 도구인 악기를 뜻한다. 군대에서 명령 과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였으나 점차 귀인들의 행렬에서 행렬의 위상을 드러내는 요소로 발전하여 왔다. 오늘날 에도 형명은 국가의전에서 의장대와 군악대로 자국의 존엄성과 위 상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. 17세기 조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[豊臣秀吉] 사망 후 새로운 실권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[徳川家康]가 국교회복을 요청해왔을 때 조ㆍ일 간의 평화를 위해 조선통신사라는 외교사절단을 파견한다. 본 연구는 통신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행렬도를 통하여 행 렬의 중요한 요소인 형명 편성의 시기별 특징과 조형적 변화를 밝 히는데 목적이 있다. 조선시대의 형의 종류는 약 100여 기에 달했 으나 조선통신사 행렬도에는 둑과 교룡기, 영자기, 청도기, 순시기 등 다섯 종류로 행렬의 권위를 내포하고 있다. 깃발의 크기와 무 늬, 자문(字紋)으로 깃발을 구별하고 색상을 달리하였다. 명은 취 고수와 세악수로 편성되어 그 인원은 약 50여 명으로 인원은 시 기별 큰 차이가 없으나 편성 구조에 있어서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. 정치적 성격이 짙었던 17세기의 형명은 국서 위주로 치우쳐져 행렬의 권위를 국서에 집중하는 편성을 보이고 있다. 국내외의 정 세가 안정되었던 18세기는 형명의 장식이 보다 화려해지고 삼사 관에게 분산 배치함으로써 행렬 전체에 시각적 효과를 높이면서 안정된 편성 구조를 보이고 있다. 쇠퇴기에 접어든 19세기의 마지 막 행렬에서는 18세기에 보였던 장식성이 사라지고 편성 구조에 있어서도 이전까지 보였던 원칙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다. 하지만 정사와 부사의 대열에 형명을 분산 편성하는 구조는 18세기와 동 일하게 묘사되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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