朝鮮通信使硏究 Vol.38 No. pp.47-81
文化度朝鮮通信使易地聘礼にともなう萩藩の上使․幕府役人接待と簡易省弊方針
Key Words : Hagi Domain,Envoys and officials of the shogunate,Cultural envoy from Korea,Policy of simplification and reduction of extravagance
Abstract
분카 8년(1811)에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는, 쓰시마[對馬島] 에서 국서 교환과 같은 외교 의례를 수행한 ‘역지빙례(易地聘礼)' 형식을 취했다. 일본에서는 쇼군의 대리인 ‘상사(上使)'와 막부 관 료 일행이 에도[江戶]와 쓰시마를 오갔으며, 여정 중 각 번(藩)은 이 일행을 접대해야 했다. 역지빙례가 성립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국내의 ‘재정 부담 경 감'이 거론된다. 막부는 에도가 아닌 쓰시마에서 통신사를 응접함 으로써, 연도(沿道)에 위치한 여러 번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. 이 러한 통신사 응접에서 막부의 ‘간이성폐방침(簡易省弊方針)'이 실 제 효과를 거두었다고 여러 연구에서 평가되지만, 보고자는 해당 학설의 실증이 부족하며, 국내 각 번의 부담이 실제로 경감되었는 지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. 또한, 경제적․부담 측면 등 ‘지원하는 쪽의 관점'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조선통신사 연구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. 본 논문은 이러한 연구 과제에 따라, 상사 및 막부 관료에 대한 접대와 간소화를 하기번 사례를 통해 고찰한다. 분카 8년 이전의 통신사에 대한 접대와 상사 및 막부 관료에 대한 접대는 직접 비 교할 수 없지만, ‘번의 부담'이 경감되었는지 여부를 ‘지원하는 쪽의 관점'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검토를 가능하게 했다. 1장에서는 상사 및 막부 관료의 이동 시 하기번[萩藩]의 준비 및 실제 접대에 대해 논의한다. 특히, 번사(藩士)의 접대지 파견, 선물․식재료․선박 제공 등 하기번이 접대 방침을 결정하는 데 어떤 요소를 고려했는지를 명확히 한다. 2장에서는 매․말 등의 의례 물품 이동 시 하기번이 추진한 접 대 간소화에 대해 다룬다. 문화 8년 통신사에서 매와 말 등의 의 례 물품은 쓰시마번과 고쿠라번[小倉藩]이 호송을 담당했다. 호레 키[宝暦] 연간 조선통신사 방문 당시와 비교했을 때, 하기번이 접 대 간소화를 검토한 자료가 존재한다.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하기 번의 접대 간소화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검토한다. 3장에서는 하기번의 상사 및 막부 관료에 대한 접대 간소화와 관련된 배경을 고찰한다. 본 논문은 당시 하기번이 히로시마번[広 島藩]․오카야마번[岡山藩]과 연계하며, 분카 8년 통신사의 업무 를 담당한 막부 관료와도 관계를 맺고 자번(自藩)의 접대 방침을 간소화 방향으로 수립했음을 지적한다.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고, 실제 접대가 어떻게 수행되었는지를 논의한다. 결론적으로, 하기번이 상사 및 막부 관료에 대해 시행한 접대와 간소화 정책에 대해 규명하고자 했다. 나아가, 당시 통신사 외교가 단순히 대마도와 조선 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, 국가 외교의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.